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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여전한 핫해치 - 8세대 골프 GTI 시승기

by personal.code 202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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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골프 GTI는 세그먼트의 기준이자 정석으로 불리는 해치백, 골프 기반의 고성능 모델이다. 단정하고 차분한 실루엣 속에 GTI만의 디테일을 반영해 고성능 분위기를 완성했다. 여전히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펀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아반떼 N 대비 가격경쟁력이 부족해 보이기도 한다.

 

골프_GTI_주행모습
8세대 골프 GTI

 

 

골프 GTI의 강점은 콤팩트한 차체에서 오는 경쾌함과 신뢰도 높은 조작성, 파워풀한 동력성능과 코너를 돌아나갈 때의 회두성 등이 있다. 이로인해 주행 퍼포먼스가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는다.

또한 실제 운동성보다 뛰어난 운전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운동성능과 재미를 한 묶음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해당 상관관계가 항상 비례 하지는 않기 때문에 절대속도가 느려도 재밌는 차, 빨라도 재미없는 차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골프 GTI는 전자에 해당한다. 폭스바겐 골프 GTI의 제로백은 6.2초다.

 

 골프 GTI 외부디자인

 먼저, 외관을 살펴보면 다부진 첫인상을 확인할 수 있다. 낮게 깔린 헤드램프와 로고를 중심으로 뻗어나간 수평형 주간주행등, 입을 크게 벌린 듯 검게 칠한 범퍼 하단부가 눈에 띈다. 허니컴 그릴 패턴이 멋스러운 만큼 같은 디자인의 주간주행등이 포함되지 않은 부분은 아쉬운 점이다.

 

차체 측면을 보면 과장되지 않은 담백한 디자인이 멋스럽다. 단순화되고 기능적인 형태지만 세대를 거듭하며 정형화된 골프의 측면 디자인은 포르쉐 911과 마찬가지로 현대 산업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여길만한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에 GTI 전용 19인치 애들레이드 휠은 뛰어난 비례감을 완성한다. 또한 GTI의 상징성이 높은 만큼 차체 전후좌우에 GTI 레터링이 배치됐으며 살짝 불거진 검은색 사이드스커트는 공격적인 스탠스를 완성한다.

 

후면도 과장된 부분 없이 차분한 감각이 강조됐다. 폭스바겐 로고 아래로는 차명 없이 GTI 레터링만 위치했다. 머플러는 듀얼 타입으로 좌우 하나씩 배기구를 마련했다.

 

골프_GTI_내부_외부_디자인
골프 GTI 내부 외부 디자인

 골프 GTI 실내디자인

 실내로 들어가면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디자인 요소들이 눈에 띈다.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와 10인치 MIB3 디스커버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수평으로 연결돼 운전자를 감싸듯 완성됐다.

 

인포테인먼트 화면 하단으로는 기다란 막대 형태 터치패널이 마련돼 볼륨과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물리버튼 대비 깔끔한 레이아웃이지만 조작성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무선 스마트폰 연결을 지원하며 무선충전 또한 가능하다. 변속 레버는 전자식으로 토글 형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시트는 고성능 모델을 추구하는 만큼 사이드 볼스터가 부각됐다. 스포츠 주행 시 운전자의 자세를 제법 단단히 지탱해 준다. 그렇지만 통풍 및 열선 기능, 메모리 시트 등 여러 편의 기능도 빠짐없이 들어갔다. 데일리카로의 사용성도 놓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조수석은 전동 시트 기능이 빠져있는데, 동승자 입장에선 다소 불편할 수밖에 없는 감각이다. 특히 등받이 각도를 다이얼로 조절하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의외인 점은 조수석에도 열선 및 통풍 기능이 마련됐다.

 

2열은 눈으로 보기에 등받이 각도가 세워져 있어 불편한 감각을 예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편안한 각도를 제공했으며 차체 크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쾌적한 공간을 제공했다. 173cm 신장에 다소 당겨 앉는 시트 포지션(운전석)을 감안해도 무릎과 머리 공간 모두 넉넉한 공간(2열, 운전석 뒷자리)을 제공한다.

 

2열 시트는 폴딩 시 트렁크 공간의 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트렁크 용량은 기본 380리터, 폴딩 시 1237리터를 제공한다.

 

8세대_골프_GTI_실내_디자인
8세대 골프 GTI 실내 디자인

 

 골프 GTI 주행성능

 파워트레인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7.8kg・m를 발휘한다. 7단 DCT를 사용해 앞바퀴를 굴린다. 앞서 언급 했듯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2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250km/h를 달릴 수 있다.

시트에 앉아 차를 움직여보면 단번에 콤팩트한 차체 사이즈를 느낄 수 있다. 국산 C세그먼트 차량 대비 몸에 타이트하게 붙는 감각이다. 제원상 벨로스터 N과 차이가 크지 않지만 체감상 작게 느껴진다. 세단 모델인 아반떼 N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마치 운동복을 입은 듯 몸에 착 붙는 차체는 마음껏 차를 휘둘러도 궤적이 부풀어 오르지 않고 운전자의 의도대로 달려준다. 시승차 성격상 스포츠 주행이 많아 타이어 마모가 큰 편이었지만 좀처럼 언더스티어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서스펜션은 기본 상태에서도 다소 단단하게 느껴진다. 매끄러움보다는 통통 튀는 감각이며 엔진음과 배기음 역시 실내로 다소 유입되는 편이다. 스포츠 주행을 염두에 둔 차답다.

 

 

 반면 현대차의 N 모델들과 달리 후적 사운드가 폭발적이지는 않다. 상대적으로 너무 요란하지 않고 밸런스가 좋다는 인상인데 달리 말하면 스포츠 주행 시 재미 요소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폭스바겐 골프 GTI는 자동차 팬들에게 드높은 명성을 갖는 상징성 높은 핫해치다. 해치백의 정석을 토대로 고성능 버전의 길도 닦아 왔기에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겠다. 그리고 8세대 골프 GTI 역시 완성도 높은 핫해치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펀드라이빙과 실용성, 접근 가능한 가격대가 한데 어우러져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골프 GTI 판매가격

 하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최근 크게 성장한 국산 제품들이 그 자리를 위협 중이며 내부적으로는 상위 모델 골프 R의 존재로 과거 GTI의 명성은 다소 희석된 감이 없지 않다.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앞두고 향후 GTI의 이름은 어떤 생존전략을 갖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승차인 골프 GTI의 판매가격은 4509만3000원이다. GTI 모델이 국내 정식 출시된지도 오래 됐는데 가격상승폭이 거의 없다는 부분이 물가상승폭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저렴해진 느낌이라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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