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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2023 레인지로버 벨라 P400 HSE R-Dynamic 시승기

by personal.code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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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에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도, 현행 레인지로버 벨라 P400이 가진 메리트와 매력들은 무엇들이 있을지, 또 구매할 만한 가치는 충분한지 시승해 보았다.

 

 본격적인 럭셔리 SUV 브랜드로서 라인업을 꾸준하고 확장해온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라인업 중 매끈하게 잘 빠진 스타일로 시선을 끄는 '비주얼 담당' 모델을 뽑으라면 필자는 역시 이 모델, '레인지로버 벨라'를 꼽을 것 같다. 2년 전 D240 디젤 모델을 시승했을 때도 비주얼에서 오는 만족감은 물론, 장거리 주행 시에도 피로가 덜한 편안한 승차감, 고급스러운 실내와 편의 사양들까지 계속해서 더 타고 싶은 매력을 전해줬는데 이번에는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가솔린 모델에 사양 개선이 이뤄진 '2023년형 레인지로버 벨라 P400 R-Dynamic HSE' 모델로 다시 한번 만나보게 되었다. 

 

 

 레인지로버 벨라 P400 외부디자인

 늘씬하고 낮게 깔리는 비율과 부드러운 곡면으로 끊김이 없는 덩어리 감을 전해주는 전면부, 매끄럽게 이어지는 그릴과 헤드램프, 후드의 일체감은 레인지로버 브랜드의 정체성과 기본적인 인상은 이어가면서도 날렵하고 우아하게, 섹시한 '벨라'만의 스타일을 전한다. 기본적인 인상은 비슷한듯하면서도 웅장하고 대담함이 강조되는 플래그십 모델 '레인지로버'와 스포티하면서도 엣지가 뚜렷하고 탄탄한 느낌이 더 부각되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와는 분명하게 벨라의 다른 매력이 존재한다. 

 

레인지로버_벨라_P400
레인지로버 벨라 P400


 특히 R-Dynamic 모델에는 범퍼 에어벤트 하단에 R-Dynamic 배지가 붙는 것 외에도 코퍼 색상의 범퍼 에어벤트 핀과 후드 데코로 스포티한 감각을 더 높여주며, 블랙 컬러의 필러와 사이드미러 커버가 만들어주는 플로팅 루프 디자인으로 벨트라인 위쪽으로 시원한 개방감, 흰색 차체와 강한 대비감도 전해준다.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에는 시퀀셜 타입 방향지시등도 적용해 방향지시등 작동 시에도 역동적인 감각을 더한다.

 뒤쪽으로 갈수록 점점 낮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과 그 끝을 마무리해 주는 카본 리어 스포일러가 벨라의 매끄러운 옆태를 우아함과 스포티함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주고, 후면에서도 블랙 테일게이트 몰딩과 함께 수평형으로 와이드하게 이어지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블랙 하이글로시로 처리한 범퍼 하단부와 사다리꼴로 범퍼의 라인을 또렷하게 잡아주는 몰딩과 리어 디퓨저, 각진 듀얼 머플러 팁이 과하지 않은 깔끔하고 시크, 스포티한 분위기를 마무리해 준다. 

 

 

 

 디젤 모델에는 없었던 듀얼 머플러 팁이 차의 뒷모습을 더 고급스럽게 마무리해 주고, V자형 5-트윈 스포크 다크그레이 21인치 휠도 심플하지만 벨라 R-Dynamic 모델과 스포티한 느낌으로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랜드로버에서도 벨라의 스타일이 훌륭했다는 것을 잘 알아서인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도 프런트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과 헤드램프의 LED 주간 주행등 그래픽,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래픽을 조금 변경한 것 외에는 기존의 스타일을 크게 변경하지 않았다.


 외관의 모습처럼 실내에서도 깔끔하면서 고급스럽게, 시크한 스타일이 이어진다. 수평형으로 안정적인 배치에 밋밋하지 않게 입체감 있는 구성, 가죽으로 고급스럽게 마감한 크래시 패드와 도어 트림까지 과하게 화려함을 표출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전한다. 

 레인지로버 벨라 P400 실내디자인

 2년 전 시승했던 D240 R-dynamic SE 트림과 비교하면, 23년형 P400 R-Dynamic HSE 모델에는 4-스포크 스티어링 휠 대신 직관적이고 절제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신규 디자인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었고, 전자식 다이얼 기어 셀렉터도 전자식 기어 노브 셀렉터로 변경되어 고급스러운 마감과 함께 다른 차를 타던 이들도 더 친숙하고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달라졌다. 혼 커버도 스티칭이 적용된 가죽 커버로 고급스러움을 더 높였다.

 

 

 운전석의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싱글 다이얼, 듀얼 다이얼 타입, 혹은 전체 화면에 지도를 띄우거나, 멀티미디어 혹은 주행 보조 시스템 정보를 원하는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필자는 시승하는 동안 중앙에는 속도계와 타코미터를, 왼쪽 정보창에 트립 컴퓨터 정보와 오른쪽 정보창에 내비게이션 지도를 띄울 수 있는 싱글 다이얼 레이아웃을 선택했다. 

 센터패시아는 상단의 10인치 터치스크린과 하단 10인치 터치스크린까지 두 개의 화면으로 구성, 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각 기능들을 직관적으로 선택, 사용할 수 있었다. 순정 사양으로 티맵 내비게이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를 적용해 모바일 티맵까지 간편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상단 스크린은 각도 조절이 가능해 운전자의 눈높이에 맞게 편한 각도로 조정이 가능하고 내비게이션과 멀티미디어 정보 외에도 오프로드 주행 정보, 차량 방위 등 랜드로버 차량 특성에 맞는 정보들까지 원하는 설정에 맞게 확인이 가능하다.

 

레인지로버_벨라_P400_실내
레인지로버 벨라 P400 실내


 하단 10인치 터치스크린에서는 하단에 위치한 다이얼과 함께 공조 장치 컨트롤이 가능한 것과 함께, 1열 시트의 열선/통풍 기능과 마사지 기능도 알아보기 쉬운 시각 정보와 함께 조작할 수 있고,

 

 레인지로버 벨라 P400 편의기능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이 주행 모드 설정도 선택이 가능, 오프로드 주행 모드 설정 시에는 자동으로 에어 서스펜션의 차고를 높여주고, 운전자가 직접 터치로 차고 높낮이 조절도 가능하다.
외부에서 보면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차고를 최대한 높였을 때와 일반적인 도로에서의 주행 상황 및 승하차 편의를 위해 차고를 낮췄을 때의 차이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1열 시트는 열선/통풍/마사지 기능을 제공하는 것과 함께 블랙/브라운 투톤의 윈저 가죽이 적용되어 부드러운 촉감과 편안한 착좌감을 전달하고, 유니언잭 패턴의 천공을 적용해 시각적으로 영국 럭셔리 차량의 정체성과 고급스러움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메리디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으로 듣는 음악의 풍부하고 선명한 음질도 벨라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더 만족스럽게 만들어준다.

 패밀리 SUV로 활용하기에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2열 좌석에는 전동 리클라이닝과 2열 송풍구, 시트 열선, 충전 포트를 통해 2열 승객의 편의성을 확보했고, 2열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시원한 시야와 개방감을 전해준다.

 적재 공간도 꽤 넓은 면적과 용량을 제공하는데, 4:2:4 폴딩을 지원하는 2열 시트를 모두 접게 되면 많은 짐을 싣는 것과 함께 차박 캠핑용으로 활용하기에도 꽤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레인지로버 벨라 P400 주행성능

 2023 레인지로버 벨라 P400 R-Dynamic HSE에는 'P400'이라는 모델명에서 알려주듯이 인제니움 직렬 6기통 3.0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전동식 슈퍼차저가 적용되어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6.1kgf.m을 발휘한다. 앞서 시승했던 D240 모델도 충분한 엔진과 넉넉한 토크로 SUV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상의 가속감을 전해줬는데, 이번 P400은 '충분하다, 경쾌하다' 정도를 넘어서 액셀 페달을 끝까지 밟을 경우 심장이 살짝 쫄릴 정도로 강력하게, 또 고속 영역에서도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계속 밀고 나가는 '강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2.1톤이 넘는 무게에도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 시간은 5.5초. 실제로 타봐도 이 수치가 거짓이 아니라는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과급 엔진임에도 가속 반응도 즉각적인 편이며, 8단 자동 변속기는 일상 주행 시에는 부드럽게, 다이내믹한 주행 시에는 제법 빠릿하고 기민한 반응을 전한다. 본격적인 스포츠 모델이 아님에도, 또 SUV 차량임에도 운전하는 맛을 제법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편이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에 특히 '레인지로버' 라인업이란 것을 잊지 않았는지 아이들링과 주행 중, 가속 시에도 엔진의 진동, 소음이 잘 억제된 것도 만족스러운 부분. 급가속 시에 듣기 꽤 좋은 음색의 엔진/배기음이 살짝 들어오는 것을 제외하면 정숙성도 상당히 훌륭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앞서 시승했던 D240 모델에서 아쉬웠던 점이 P400에서는 완전하게 채워졌다.

 다만, 디젤 모델 대비 연비에선 상대적으로 취약한 건 감안해야 할 부분. 벨라 P400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8.9km/L, 도심 연비 8.4km/L, 고속도로 연비 10.4km/L이며, 평촌 전시장에서 차량을 수령한 뒤 용인 명지대 인근까지 도심 및 자동차 전용 도로를 36.4km를 이동하면서 기록한 연비는 10.8L/100km, 환산 시 9.2km/L. 그래도 실 연비가 공인 연비 이상 발휘되고, 배기량과 출력, 차체 중량을 생각해 볼 때는 크게 부담되지 않는 무난한 편으로 생각된다.

 

 

 에어 서스펜션이 빠져있었던 D240 모델도 경기도 용인에서 강원도 속초를 왕복하는 일정 간 부드러운 승차감과 장거리 운전 피로가 적은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차고 조절 및 주행 상황에 따라 감쇄력을 조절해 주는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P400 R-Dynamic HSE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꽤 높은 방지턱이나 요철도 부드럽게 넘어가 주며, 고속 주행 시에도 묵직하고 안정감 있는 자세를 유지해 준다. 이렇게 여유 있고 편한 승차감을 전하면서도, 다이내믹 주행 모드를 선택해 주면 서스펜션이 한층 더 타이트해지면서 AWD 시스템과 함께 꽤 깊은 코너에서도 자세를 쉽게 흐트러뜨리지 않고 스티어링도 기민하게 반응해 준다. 

 랜드로버-레인지로버 하면 일반적으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그건 기본. 레인지로버 라인업은 '럭셔리' 라인답게 온로드, 일상 주행에서도 편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전하며 중형급 모델인 '벨라'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레인지로버 벨라 P400 안전사양

 안전 사양 및 운전자를 지원 주행 보조 시스템에 있어서도 전방 충돌 경고 알림 및 비상 브레이크, 차로 이탈 방지 및 차로 유지 어시스트(비상 차선 유지), 교통 표지 인식 및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방 교통 경고 및 후방 교통 제동, 운전자 피로 경보 및 가까운 휴게소 찾기 기능 등이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트 팩을 제공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가감속 반응과 차로 유지 어시스트의 차로 인식 수준도 준수한 모습이다.

 우아함과 섹시함, 스포티함이 공존하는 스타일과 함께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정숙성, 여유가 넘치는 출력까지 함께 겸비한 '2023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P400 R-다이내믹 HSE' 시승기는 여기까지. 눈길을 자꾸 끄는 디자인과 매일매일 타기에 편한 승차감, 귀를 매료시키는 풍부한 사운드 시스템에 필요할 때는 제대로 달릴 줄 아는 주행 성능까지 갖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충분한 럭셔리 SUV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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