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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XM 시승기 - 하이브리드도 M은 M이다.

by personal.code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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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에서 정말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라인업이 탄생했습니다. M 전용 모델로 나왔던 모델은 미드식 방식의 슈퍼카 형태의 M1 모델 한 대 뿐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XM이라고 하는 오늘의 주인공이 그 두 번째 M 전용 모델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BMW XM은 고성능 오리지널 모델로 태어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모델입니다.

BMW-XM-외관
BMW XM 외관

 BMW XM의 기본 제원은?

 XM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얼마 전에 먼저 공개가 됐었던 신형 X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동일한 배터리 팩, 그리고 동일하게 출력이 증가된 약 200마력의 모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보다 좀 더 강력한 BMW의 4.4L V8 엔진을 같이 조합했습니다. 이제 이 전기 모터와 엔진 합산 출력으로 650마력대에 출력을 내게 됩니다. 650마력의 출력은 역대 M모델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의 마력 수술이기도 합니다.

 

 물론 덩치가 굉장히 큽니다. 무게는 2.7톤이 넘어갑니다. 그리고 이 차는 굉장히 큽니다. 휠베이스도 3.1m가 넘을 정도로 5m가 한참 넘는 전장에 2.7톤을 넘겨버리는 어마어마한 무게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M에서 왜 이런 스펙의 차를 만들어야 될까? BMW 측의 답변은 그동안의 M 모델 중에서 가장 럭셔리한 형태의 M을 구현하고 싶었다. 개발 의도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과연 진짜 이 차를 몰았을 때 그 차가 BMW M 브랜드의 누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성능을 잘 갖추고 있을까?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원래 XM의 시승 코스인 고속도로가 아닌 가장 가혹할 수 있는 조건인 좁고 구불구불한 와인딩 로드로 이 차를 먼저 데리고 와봤습니다.

 BMW XM의 주행성능은?

 첫번째 인상은 BMW XM은 생각보다 그 육중한 덩치에 무게감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M 모델 최초로 사륜주행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에 사실상 이 덩치 큰 부분이 필요에 따라서는 약간 휠베이스가 짧아졌다 길어졌다 하는 이러한 다른 사륜 조향을 쓰고 있는 차들과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가 있죠. 아주 미묘하게 처음에 빠른 스티어링 입력을 넣었을 때 뒤 타이어의 조향반응이 들어오는 템포는 반박자 정도 미세하게 좀 어긋나는 느낌입니다.

 

 운전대를 돌리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전륜과 후륜의 궤적이 동시에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일단 앞쪽 머리가 돌고 그리고 나서 뒤쪽에 조향을 주는 추가적인 회전 모멘텀이 걸리면서 차가 약간 두 단계로 나뉘는듯한 이러한 느낌들을 줍니다. 아주 깔끔한 일체감까지는 아니에요. 하지만 이것만으로이 차에 대한 평가를 끝낼 수는 없죠.

 

 진짜 M모드 M 세팅에서 보여주는 그 움직임이 어떤지 한번 체크를 해보겠습니다. 다른 M모델과 세부 사항들을 보게 되면 거의 다 비슷하지만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만큼 에너지 회생 제동량에 대한 부분들을 추가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칸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차는 기본적으로 상시 4륜구동계를 쓰고 있지만 원한다면 뒤쪽으로 구동 토크를 훨씬 더 많이 후륜구동처럼 보내줄 수 있는 포일드라이브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걸 선택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냥은 선택이 되지 않고 이걸 선택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DSC 세팅을 해제시켜 놔야지만 4륜 스포츠 모드를 쓸 수가 있어요. 

 XM 하이브리드의 본격적인 주행성능은?

 M1 설정은 제가 일반 도로에서 구성능 차를 탈 때 통상적으로 애용해서 쓰는 세팅입니다. 파워트레인은 조여놓고 하체는 약간 부드럽게 풀어놓고 그리고 나서 이제 약간 좀 베이스를 높이게 되면 엑셀을 완전히 전개했을 때 차가 치고 나가는 이  느낌은 솔직히 말하면 X5M이나 X6M보다는 약간은 느낌이 듭니다. 전기 모드에서 급가속으로 출발하는 이런 조건에서 1단과 2단의 펀치는 전기 모터의 도움으로 굉장히 강력하게 나가는데 3단 쯤은 비슷하게 그리고 한 4단쯤에 올라오게 되면 기존의 X5M이 주는 그 펀치력이 미세하게 뒤지는 느낌들이 있어요. 아무래도이 차가 2.7톤이라고 하는 엄청난 중량과 또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약간의 투영 면적이 전면의 공기 저항 부분에서 손해보는 부분들 때문에 펀치가 조금씩은 늦춰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리고 완전한 EV 모드로 할 수 있는이 차는 진짜 재미를 보기에는 무조건 엔진이 켜져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게 좋아요. 저희가 최근에 330e에 대한 리뷰에서도 이런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지만 이 차는 연비용이 아니라 조금 더 재미있게 타기 위해서 타는 차, 그러니까 엔진이 켜졌을 때가 훨씬 더 재미있는 자동차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 XM도 마찬가지입니다.

 

 변속의 느낌은 가장 빠른 민감도로 다이얼을 돌려 놨을 때에는 각 단을 변속할 때마다 약간씩 펀치가 올라오는데 이 펀치는 변속기 자체의 펀치도 있지만 전기모터가 그때마다 즉각적인 토크를 조금씩 뿌려주면서 좀 더 스포티한 느낌을 주기 위한 약간 의도적인 충격량들도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올리게 되면 아까 저속에서 느껴졌던 그 후륜 조향의 뭔가 좀 어색했던 반박자의 그 템포가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이제 아주 온전한 한 덩어리의 느낌으로 차가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차를 위아래로 하중을 흔들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도 바디 컨트롤의 능력이 꽤 괜찮아요. 점프할 듯하지만 점프하지 않고 굉장히 끈질기게 노면을 잡고 올라가는 그런 모습입니다. 사실 플러그인 고성능 모델들은 배터리가 바닥나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합산출력 650마력대의 이 힘은 배터리의 전기가 남아 있을 때에만 쏟아낼 수 있는 힘이고 배터리가 모두 방전된다면 이 차는 순순히 내연기관 힘으로만 가야 되는 400마력 대의 성능으로 일종의 다운그레이드가 되기 때문이죠. 근데 실제로 이 충전 모드를 이용하게 되면 사실 전기가 필요할 때는 계속해서 전원을 공급해 줄 수 있으면서 언제 충전했는지 모를 정도로 기가 막히게 일정한 충전량을 잘 유지해 주긴 합니다. 물론 그만큼 8기통 엔진이 태워버려야 되는 연료량은 늘어나긴 하겠지만요.

 M2의 설정으로 바꿔 볼게요. M2는 모든 것들을 좀 더 텐션을 높게 조정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M 하이브리드 모드도 연비용 이라기보다는 이제 출력 증강용으로 쓰는 컨트롤 모드로 세팅을 한번 바꿔 봤고요. 꽤나 높은 속도로 코너에 들어가야지만 타이어가 조금씩 조금씩 비명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타이어에 어느 정도 슬립노이즈가 나기 시작하는 그 부분에서의 이 핸들링의 균형감이에요. 전후 타이어가 다 비명을 지르는 그 순간까지도 이 차는 악착같이 뉴트럴 성향의 핸들링 특성을 보여주려고 아주 섬세한 조율을 맞춰 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가장 타이트하게 섀시를 조율해 놓은 상태에서 DSC를 해제하게 되면 비록 플러그인 구동계를 가지고 있고 또 엄청나게 덩치가 4륜구동계를 달고 있는 SUV이지만 그래도 혹시 M브랜드에서 나온 차라면 드리프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차량은 드립 모션을 완벽하게 아주 아름답게 구현할 수 있는 자동차입니다. 이 덩치가 전혀 옆으로 기울어지는 어떠한 불안함도 없이 깨끗한 드리프트 궤적을 그려낼 수가 있었어요. 여기서 뭔가 한번 제대로 얻어맞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일한 Xdrive 방식을 쓰고 있었던 M240i나 아니면 850i를 가지고 드립을 했을 때 드리프트는 할 수는 있지만 뭔가 되게 정교한 계산이 딱 맞을 때에만 드리프트가 됐던 그런 반응들과는 다르게 이 XM은 FR 방식의 자동차의 느낌과 아주 흡사하게 꼬리를 컨트롤하고 카운터를 풀어내고 드립된 모션을 직선으로 옮기는게 가능합니다.

 

BMW-XM-실내
BMW XM 실내

 물론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겠지만 순수하게 공학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이게 가능할 수 있는지가 너무 경이롭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 시승에서 M2도 시승을 했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직렬 6기통 그리고 후륜구동계의 조합인 BMW의 쿠페 모델인데 사실 어떤 면에서는이 XM이 주는 재미가 그 M2보다 좀 더 재밌었다고 한다면 좀 믿기가 어려우시겠죠. 왜냐하면이 차의 한계 주행 속도는 생각보다도 정말 생각보다도 위에 있었습니다. 측면으로 갈 수 있는 횡G의 양은 웬만한 스포츠카들이 일반 도로에서 낼 수 있는 그 횡G 수준을 동일하게 도달할 정도로 옆구리 갈비뼈를 꾹 짓누르는 이러한 느낌들이 들 정도의 강한 압박을 거는게 가능했거든요. 확실히 이 BMW의 요즘 차세대 파워트레인 전략은 완전한 EV모드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드 쪽에서 굉장히 공을 들이고 핸들링 느낌들을 조율해내고 있는 그런 인상을 봤습니다.

 그 어느 파워트레인보다 PHEV에서의 BMW가 보여주고 있는 발전의 폭이라고 할까 매번 신 모델이 나올 때마다 내딛는 그 보폭의 길이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내연기관으로만 추구하기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던 수준의 고출력과 핸들링 성능들을 잘 만들어냈습니다 진짜 이 차에 대한 스펙을 제가 사전에 읽지 않았다면 이 차의 몸무게를 한 2톤 정도나 되는 자동차로 느꼈을 것 같습니다.

 

 다이나믹한 와인딩 로드에서 이제 일반 도로와 고속도로 구간으로 옮겨 왔습니다. 아까 와인딩 모드에서 평가를 할 때는 M치고는 좋은 편이지만 일반 다른 BMW의 승용 모델과 비교했을 때 더 낫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얘기했지만 아니었습니다. 일부 노면 구간에서는 요즘 나오는 X시리즈에서의 에어 서스펜션 그 나긋나긋한 승차감, 그런 승차감을 동일하게 보여주는데 위대한 성능들도 보여줬어요. 진짜 데일리로 쓰신다 그러면은 이런 22인치에 대형 휠이 들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만족스러운 승차감은 충분히 확보할 수가 있습니다.

 

 BMW XM 주행 연비는?

 근데 데일리로 쓸 때 정작 문제가 되는 거는 다름 아닌 연비 쪽입니다. 물론이 새로운 하이브리드 전동계에다가 8기통에 4.4L 엔진이 그대로 앞쪽에 갖다 붙은 60이나 70 정도의 이름을 붙여줘야 되는 그런 파워트레인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휘발유로 갈 때 연비가 생각보다 정속주행 연비도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약 40km 정도를 달려온 누적 연비로는 12.6이 떠 있습니다. 생각보다 항속 연비가 잘 나오지 않는 이유는 엔진을 꺼트리고 코스팅으로 갈 만한 조건에서 엔진이 잘 꺼지지가 않습니다. 이게 XM의 모든 차종들이 일관된 어떤 하이브리드의 로직인지 아니면 제 차만의 약간의 문제인지는 제가 아직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좀 어렵긴 합니다만 적어도 지금 이 차량은 엑셀을 떼고 탄력주행을 할 때 쭉 코스팅을 해주면 좋겠다 싶은 그 순간에도 엔진이 꺼지지가 않고 계속 켜져있어요. 국내에 인증 연비가 얼마가 나올지는 아직은 모릅니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번 미국에서 열린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시승 행사였거든요. 한국에 올 때쯤에 그때 다시 한번 다른 차량을 가지고 직접 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BMW XM의 디자인은?

 BMW XM은 디자인적으로는 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그래픽을 쓴 것. 그리고 그릴이 커지는 거에 대한 약간의 저항감이 있었는데 나름 기존의 억지로 키우던 키드니그릴 스타일보단 차라리 이게 더 낫지 않나라는 생각을 갖기도 했었습니다. 이 XM을 통해서 M브랜드가 그동안에 보이지 못했던 럭셔리와 화려함과 이런 부분들을 좀 보여주려고 집중하다 보니까 조금 다른 취향으로 간 거 아닌가 하지만 뭐 전체적인 형태를 보게 되면 22인치의 스포크 면을 넓게 쓰고 있고 뭔가 연비를 아끼기 위해서 어떤 디자인을 억지로 만들어낸게 아니라 그냥 기존에 아주 강하고 다부지고 볼드한 그러한 느낌들을 충분히 살려주고 전기모터는 에코보다는 추가적인 퍼포먼스의 도움을 주는 그러한 역할로 꾸며줬다는 거를 한 번에 읽어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뒤쪽으로 오면 하나 재미있는 포인트를 좀 넣어 놨습니다. M 전용 모델로 나온 두 번째 모델이라 뒤쪽 유리를 보시게 되면 양쪽 상단 위에이 로고가 흐리게 처리가 된 상태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먼저 나왔던 정통 M 모델인 M1에 대한 오마주처럼 해석이 됩니다. 그 당시에 BMW 로고를 가장 뒤쪽에 있는 필러 좌우 쪽으로 이렇게 달고 있었던 굉장히 좀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플러그인 모델이라서 혹시라도 머플러팁을 가리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새 시대에 맞는 플러그인 방식이기는 하지만 사실이 차는 여러모로 기존의 BMW m의 8기통 그 머슬의 느낌을 주고 있는 그런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자동차 디자인적으로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BMW는 그동안의 내연기관 그리고 또 최근에 선보였던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통해서도 충분히 운전이 재미있을 수 있다라는 거를 증명해 냈는데 이제는 플러그인을 가지고서도 운전에 재미를 어떻게 줄지 이 XM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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